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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로나19 백신사 실적 ‘희비’…화이자만 날았다

모더나·얀센 백신 실적 기대에 못 미쳐

백신 예방효능과 생산능력 구축에 갈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연합뉴스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연합뉴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회사들이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화이자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한 가운데, 모더나와 얀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7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3분기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로 129억 7,700만 달러(약 15조 4,000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3분기에 상반기보다 더 많은 실적을 냈다. 올해 코미나티 누적 매출은 242억 7,700만 달러(약 28조 8,000억 원)에 달했다.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으로 챙긴 이익을 나눠 갖는다.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를 360억 달러(약 42조 4,000억 원), 내년 290억 달러(약 34조 1,000억 원)로 각각 예상했다. 화이자는 내년 17억 회 투여분의 백신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 2배가 넘는 40억 회분의 생산 능력을 구비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치료제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코로나19 관련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화이자는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가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냈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팍스로비드를 18만 명 복용 분을, 내년에는 5,000만 명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미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170만 회 분량을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했으며 전 세계 90개국이 화이자와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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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는 3분기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백스’ 판매로 48억 1,000만 달러(약 5조 7,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지난 분기 43억 5,4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보다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기대치인 62억 1,000만 달러(약 7조 4,0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총 150억~180억 달러(약 17조 8,000억∼21조 3,000억 원)로 종전 전망치 200억 달러(약 23조 7,300억 원)보다 낮췄다. 내년 백신 매출 전망치는 170억∼220억 달러(약 20조 2,000억∼26조 1,000억원)로 제시됐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3분기에 5억 200만 달러(약 5,916억 원)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J&J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7억 6,200만 달러(약 8,98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치 평균을 상당폭 하회했다. 다만 회사 전체로는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회사의 생산능력과 백신의 예방 효능에 따라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예방효능이 90% 중반대로 보고된 것과는 달리, 얀센은 88%로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접종만으로 접종이 완료된다는 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국내 질병관리청은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생산능력은 회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이자는 세계 각 지역에 거점공장을 두고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모더나는 메사추세츠 자체 공장과 스위스 론자를 통해서만 원액을 생산한다. 처음으로 의약품을 출시까지 해본 경험 부족도 이유로 꼽힌다. 모더나 측은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리드 타임’이 길어지면서 올해로 예정했던 일부 백신 공급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며 “회사 공급망이 더 복잡해지면서 해외 백신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앤존슨 역시 협력업체가 운영하던 볼티모어 공장에서 올해 상반기 다른 백신과 성분이 혼합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천만회 투여분을 폐기한 탓에 미국과 유럽에서 약속한 공급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노바백스의 합성항원방식 코로나19 백신./연합뉴스노바백스의 합성항원방식 코로나19 백신./연합뉴스


합성항원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의 북미·유럽 승인 여부가 내년 글로벌 백신 지형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방식이어서 안전성이 입증됐고, mRNA와 달리 콜드체인(저온유통망)도 필요하지 않아 유통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노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 제출 절차를 완료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 투자정보매체 모틀리풀은 “각국 규제기관이 노바백스 백신을 승인한다면 머지않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유통전략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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