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도체 정보 美제출 시한 하루 앞…삼성·SK 막판 검토

곧 최소한 범위로 제출 예상

TSMC·마이크론 등 20여곳 제출

고객사·재고 등 민감내용 제외한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 시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대책 회의에서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를 손에 들고 있다.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2일(현지 시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대책 회의에서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를 손에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주요 기업에 요구한 반도체 공급망 정보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자료를 잇따라 제출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이 처음 요구했던 것과 달리 구체적인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내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막판까지 공개 수준을 고심하는 가운데 조만간 대강의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대학 등 유관기관 20곳 이상이 자료를 제출했다. TSMC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이스라엘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 등이 자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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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미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을 자체 조사하겠다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상대로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고객사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제출 시한은 하루 뒤인 8일(미국 시간 기준)이다. 미 상무부가 요구한 자료는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 수량과 주문 내역, 제품별 매출, 고객사 정보 등 총 26가지 문항으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민감한 정보도 포함돼 있다.

기업들은 민감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일반인 공개 형태로 자료를 제출한 타워세미컨덕터는 제품별 최대 고객사 3곳을 묻는 항목에 대해 “당사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서 해당 정보를 밝힐 수 없다”고만 적었다. 또한 제품별 재고와 최근 판매량 등 문항은 아예 공란으로 비워놓고 자료를 냈다. TSMC와 마이크론은 일반인 비공개 형태로 자료를 제출했지만 타워세미컨덕터와 마찬가지로 영업상 비밀유지 조항에 저촉되거나 민감한 내부 정보는 제외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아직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채 막판까지 자료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들도 다른 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곧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미국의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에 대해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차분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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