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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고유가에 3분기 최대 실적…"4분기도 좋다" [스타즈IR]

영업익 5,494억…시장 전망 웃돌아

4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 행진 속

동절기·위드코로나 등 잇단 호재

수소·바이오 등 친환경사업도 가속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사진제공=에쓰오일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S-Oil(010950))이 3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가파르게 오른 유가 상승으로 재고이익과 등유 및 경유 중심의 정제마진 반등 등 큰 폭의 수익개선이 예상된다. 글로벌 산업 동향에 발맞춰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에도 뛰어 들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494억원(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93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이는 증권가 기대치(5,000억여원)을 웃도는 성적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갔으며, 윤활기유 사업은 2분기(2,888억원)에 이어 또 다시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7조1,1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82.5% 증가했고 순이익은 3,345억원으로 1004.8% 급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비정유 사업의 호실적이 에쓰오일의 실적을 높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유가가 치솟으면서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85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6% 늘었다. 특히 비정유부분 성과가 눈에 띈다. 에쓰오일의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윤활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7,112억원)에 불과하지만 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52.6%(2,888억원)가 윤활유 사업에서 나왔다. 정유사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이 증가했으나 ‘그룹 3’의 수요 호조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윤활기유는 품질에 따라 그룹1~3으로 나뉘는데 그룹 3으로 갈수록 고품질 윤활유를 뜻한다. 반면 화학 영업이익은 751억원으로 산화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벤젠의 스프레드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방 산업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44.0% 감소했다.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을 고려할 때 에쓰오일의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를 뺀 정제마진도 북반구가 동절기를 맞아 난방유 재고비축에 들어가며 코로나 19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의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보다 525.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진입에 따른 정제마진 회복 이외에도, 위드코로나에 따른 항공수요 회복도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수요 호조에도 불구하고 정제설비 신규증설은 제한적이며, 환경 이슈로 경쟁력이 없는 중국 중소형업체들의 가동률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팬데믹 완화에 따른 수요 정상화와 글로벌 공급난으로 내년에도 우호적인 정유 수급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9월부터 반등한 정제마진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이며 내년에도 주가의 우상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고배당 가능성도 에쓰오일 투자의 매력포인트다. 이지연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코로나로 감소한 30%대의 배당성향은 과거 50%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에쓰오일 본사 전경./사진제공=에쓰오일에쓰오일 본사 전경./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친환경 신규사업도 눈길을 끈다. 에쓰오일은 지난 9월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식을 체결하며 친환경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인 만큼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 절감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에쓰오일은 삼성물산과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인프라구축, 유통 등 수소사업 모델 공동개발과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바이오디젤, 차세대바이오 항공유 개발 등 차세대 탈탄소 에너지 개발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또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해 사우디에서 생산한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국내 청정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에쓰오일 측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참여를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을 종합해 증권가에서는 현재 10만원선에 있는 에쓰오일의 주가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3만 원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13만 원에서 14만 4,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상황이 완화되면서 휘발유에 이어 경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에쓰오일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4,000억원으로 올해 보다 상당 폭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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