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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주식회사 “직원의 워라밸은 우리가 챙긴다”…전국 기관 최초 주35시간 근무제 시행

경기도 출자기관 공공배달앱 운영사 ‘경기도주식회사’ 주 35시간 근무 시행




2004년 대한민국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이는 OECD 국가 중 2위에 달하는 근로시간으로 여전히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은 세계 최정상 수준에 달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주4일제 등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을 만큼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은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신세계 그룹,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등 다양한 회사가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며 직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주식회사는 전국 공공기관 중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전격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 출자기관(20%)인 경기도 공공배달앱 운영사로 도내 중소기업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는 회사다. 지난해부터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주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였다. 하지만 이후 직원들의 능률 상승이 가시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주35시간 근무제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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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주식회사의 주35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지난 9월이다. 당시 배달특급의 누적 거래액이 700억을 돌파하며 순항하는 것을 확인한 경기도주식회사는 근무시간 단축이 직원들이 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주35시간 근무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올해까지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 근무 규칙 개정해 확정키로 했다.

오전 10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체제에 대해 한 직원은 “사측에서 여러 복지를 도입해왔지만 그 중 주35시간 근무제에 대한 만족도가 단연 높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 효과도 있는 만큼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35시간 근무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복지인 만큼 정식 운영이 결정되면 사기 진작과 업무 능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이 섞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공기업은 사기업 수준의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도주식회사의 이번 사례는 공기업에서도 차별화된 복지를 통해 얼마든지 수준 높은 인재를 영입, 양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다시 시작되는 요즈음이기에 경기도주식회사의 신선한 시도가 추후 어떤 장단점을 야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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