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채용설명회에 면접까지…메타버스로 오세요

[언택트 시대 채용 대안 부상]

롯데百 '롯백타운'서 채용설명회

한화시스템 ICT부문 면접 진행

가상공간 통해 다수 인원 수용

MZ세대에 젊은 이미지 홍보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쉽지 않다.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급적 많은 지원자를 받아 옥석을 가리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을 뛰어넘는 가상현실 세계를 의미한다. 아바타 등을 활용해 다양한 소통과 활동을 할 수 있다. 채용시장에서는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한 장소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추세다. 채용설명회 뿐 아니라 채용 상담, 신입사원 교육, 면접 등 다양한 채용 절차에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에 호응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기업의 각축장이 된 메타버스 세계에서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달 중 세 자릿수 채용 전형을 시작하는 롯데백화점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채용설명회에 나섰다. 오는 17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오픈한 ‘롯백타운’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비대면 직무 상담과 모의 면접도 연다. 롯백타운은 경기 의왕시에 오픈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를 모티브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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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ICT부문은 하반기 신입·경력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했다. 서류전형과 코딩 테스트에 이어 진행되는 1·2차 면접은 게더타운에서 각각 이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채용 절차를 진행한 한화시스템 ICT부문은 지난해엔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면접 전형을 치렀지만 올해부터는 메타버스 방식을 도입했다. ICT부문 뿐 아니라 방산부문도 신입사원 사내교육훈련(OJT) 프로그램을 메타버스로 진행하면서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는 “유연한 디지털 채널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 전형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에서 메타버스를 이용해 일대일 직무상담을 열었고, LG그룹은 채용설명회 뿐 아니라 신입사원 교육도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 및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다. 넷마블은 게더타운에서 온라인 채용박람회 ‘넷마블 타운’을 열었고,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또한 하반기 채용전환형 인턴 모집 과정에서 게더타운을 활용해 실시간 상담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각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나서는 것은 언택트 환경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채용 대상인 MZ세대들에게 딱딱한 기존 방식 대신 친숙한 가상환경을 보여줘 많은 지원자를 끌어내려는 전략이 더 크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을 새로운 가치창출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지고 있어 채용 전형을 통해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시험해보려는 의도도 더해졌다.

지원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롯데건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방식에 대해 신입사원 설문을 실시한 결과 94%의 응답자가 “동기들 간 네트워킹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신입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비록 가상공간이지만 동기들과 함께 교육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흥미롭게 교육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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