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글로벌 톱5 금융도시 도약… 서울투자청 설립 본격화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기본계획' 발표

2026년까지 5년 간 2,400억 원 투자

투자 유치 전담 기관 서울투자청 설립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혜택 확대





서울시가 오는2030년 ‘글로벌 톱5 금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에 본격 착수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정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으로 제시한 ‘서울비전 2030’에서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하는 핵심 전략이다.



서울시는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11일 발표하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 2010년 ‘여의도 글로벌 금융 중심지 조성 종합 추진계획’ 이후 11년 만에 수립한 금융산업 육성계획이다.

기본계획은 △금융산업 성장 생태계 구축 △디지털 금융산업 역량 강화 △비즈니스 환경 조성 △금융도시 브랜드 강화의 4대 분야 15개 핵심 과제를 내걸었다. 시는 기본계획 추진을 위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2,418억 원을 투자한다.

우선 금융산업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걸음으로 해외 투자 유치 전담기관인 ‘서울투자청’ 출범 준비에 착수한다. 내년부터 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인베스트서울센터’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 뒤 2024년 출자기관 또는 출연기관으로 전격 전환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해외 금융기업의 입주공간인 ‘서울국제금융오피스’를 조성하고 국내 시장 탐색과 법인 설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장 5년까지 임대료를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금융산업 지원 기능을 모은 ‘서울디지털금융지원센터’도 2025년 개관한다. 서울에 적합한 금융정책 수립을 담당할 전문 연구기관인 ‘서울금융허브연구센터’(가칭)도 서울연구원에 신설한다.

관련기사



2030년까지 서울을 아시아 최대 ‘핀테크 허브’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기업 성장 지원과 인재 양성도 강화한다. 마포구의 블록체인지원센터를 제2의 서울핀테크랩으로 전환해 내년 개관한다. 여의도의 서울핀테크랩은 유망 기업 발굴과 육성을 전담하고 제2 서울핀테크랩은 증권 시장 상장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금융위원회·KAIST와 함께 운영 중인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 청년취업사관학교, 핀테크아카데미, 이노베이션아카데미를 포함해 시가 보유한 인재 육성 기관과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3,000명 이상의 인재를 배출한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 유치에 적합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고용 보조금은 5,000만 원에서 최대 2억 원, 외국인 투자 지역에 대한 임대료 지원은 50%에서 최대 75%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 제도, 법인세와 같은 정부의 주요 법·제도에 대한 개선을 기다리기 이전에 시 차원에서 시비로 지원 가능한 부분은 과감하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의 정주 여건 개선도 추진한다. 외국인 학교를 추가로 유치하고 외국계 금융기관 종사자 주거공간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융중심지로서의 서울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30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올해의 3분기 기준 117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늘리고 서울 소재 외국계 금융기관은 100개 사를 추가 유치해 250개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금융 대전환의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해 서울의 금융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이자 디지털 금융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등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