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11일 온라인 발표회에서 기아의 기업 비전과 ‘2045년 탄소 중립’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제공=기아기아(000270)가 오는 204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까지 당초 그룹 차원에서 목표로 내건 2050년보다 탄소 중립 실현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2040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플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제품으로 구성하고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11일 온라인 행사를 열어 브랜드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발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2045년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의 탄소 중립 구상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지속 가능한 지구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축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204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97%까지 줄인다. 이어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생산·물류·폐기 등 가치 사슬의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할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기아의 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먼저 차량 사용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랜드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S’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전환을 확대한다.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 라인업을 전동화 차량으로 꾸린다. 차량 운행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아예 없앤다는 의미다.
공급 단계에서는 주요 부품과 원자재 공급망의 탄소 배출 감축 지원에 나선다. 내년까지 1차 협력 업체 탄소 배출량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점 관리 대상을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협력 업체는 장기적인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정해 공동 투자, 금융 지원 등을 추진한다.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생산된 ‘그린 스틸’은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 받아 양산차 제조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은 204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미 해외에서는 슬로바키아 공장이 재생에너지로만 가동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해 한국·미국·중국·인도 생산 시설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다. 한편 기아는 이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을 둔 두 번째 모델 EV9의 콘셉트인 ‘더 기아 콘셉트 EV9’의 프리뷰 이미지를 공개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바다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소재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더 기아 콘셉트 EV9의 실차는 17일(현지 시간) ‘오토모빌리티 LA’에서 최초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