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슐린 발견 100년, 당뇨병 역사 바꿨다

프레데릭 밴팅, 1921년 인슐린 발견…노벨생리의학상 수상

'불치의 병'에서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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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슐린이 처음 발견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인슐린은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최초의 치료제다.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까지 당뇨병은 불치의 병이었다. 당뇨병 환자들은 매우 엄격하게 제한된 식단으로 식사를 해야 했고, 대다수는 당뇨병 자체 질환 또는 감염·실명 등 각종 합병증을 앓다 죽음에 이르렀다.



하지만 1921년 인슐린이 처음 발견되고 2021년부터 환자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100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당뇨병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인슐린의 발견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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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은 캐나다의 외과의사 프레데릭 밴팅과 당시 의대생이던 찰스 베스트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들은 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당뇨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1922년 세계 최초로 인슐린 주사를 맞은 사람은 14세 소년이었던 레널드 톰슨이다. 레널드는 당뇨병에 의한 혼수로 사경을 헤매던 중 인슐린을 투여받고 24시간 후 정상 수준의 혈당 수치를 회복했다. 27세에 폐암으로 사망하기까지 13년 인슐린의 효과를 보여준 산 증인으로 살았다. 프레데릭은 인슐린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2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세계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당뇨병의 날로 지정한 11월 14일은 프레데릭의 생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슐린 주사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적 저항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인슐린 치료율이 해외 국가들보다 매우 낮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안전하고 적극적으로 인슐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슐린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윤건호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인슐린의 발견으로 당뇨병이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되었고 인슐린 주사제도 100년 동안 많은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에 가로 막혀 치료를 미루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뇨병학회는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맞아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데 더욱 앞장설 계획이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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