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알리바바 너마저…올해 광군제 매출 증가율 8%로 추락

과거 20% 이상 성장에 비해 올해는 3분의1 수준

빅테크 규제에 경기둔화, 6중전회까지 악재 겹쳐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알리바바 광군제 홍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알리바바 광군제 홍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연중 최대 소핑 시즌인 광군제(11·11쇼핑축제, 솽스이)도 전반적인 경기둔화를 피해 가지 못했다. 12일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의 광군제 기간에 총 5,403억 위안(약 99조9,000억 원)의 거래액(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4,982억 위안보다 8.5% 증가한 데 그친 것이다.

그동안 알리바바의 광군제 거래액이 매년 20% 이상 증가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쇼크에 가까운 것이다. 지난 2018년 2,135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26.9%, 2019년은 2,682억 위안으로 25.7%가 각각 늘었다. 기존 11일 하루였던 것을 1~11일로 열흘을 더 늘린 지난해에는 4,982억 위안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다만 2위 업체인 징둥은 올해 3,491억 위안의 거래액을 달성하면서 작년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알리바바가 주춤한 가운데 광고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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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군제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됐다. 중국 전역을 휩쓴 전력 대란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봉쇄, 폭설 등 자연재해가 잇따랐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49.2를 기록하면서 앞서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경기 위축’ 국면임을 보여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홍색 규제’에 따라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집중 타깃이 된 가운데 사건의 시발점이기도 한 알리바바는 특히 몸을 사렸다. 그동안 실시간으로 거래액을 발표했던 ‘쇼’도 이번엔 없앴다. 당국도 광군제를 앞두고 알리바바 등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들을 불러 부당경쟁 등을 말라며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공교롭게도 광군제 당일인 11일이 중국 공산당의 연중 최대행사인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 폐막일이어서 쇼핑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올해 6중전회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여부로 눈길을 끌었다.

광군제는 지난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해 올해 13회째를 맞는다. 알리바바의 성공으로 중국에서는 온·오프라인 기업들이 대거 경쟁에 뛰어들면서 매년 11월 11일은 중국은 물론이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쇼핑시즌이 됐다. 특히 알리바바의 거래액은 광군제 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의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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