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오늘부터 월 2만4,600원에 '디즈니+' 韓 안방서 본다

LG유플러스, 0시부터 서비스 개시


이용자 1억2,000만을 확보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가 12일 0시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인터넷TV(IPTV) 독점 협약을 맺은 LG유플러스(032640)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내놨다. 자사는 물론 경쟁사 KT의 넷플릭스 제휴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디즈니+에 힘을 줄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특화 OTT가 IPTV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경험을 차별화해 ‘끝장’을 보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IPTV의 디즈니+ 결합 요금제는 월 2만4,600원(이하 3년 약정·인터넷 결합·부가세 포함, 셋톱 임대료 4,400원 제외)이다. 이는 LG유플러스의 기존 넷플릭스 UHD 제휴 요금인 월 2만8,800원보다 4,200원(14.5%), 넷플릭스 HD 제휴 요금인 2만6,300원보다 1,700원(6.5%) 저렴하다.



경쟁사인 KT 넷플릭스 UHD 제휴 요금은 월 2만6,400원으로, 역시 LG유플러스 디즈니+ 요금제가 1,800원(6.8%) 싸다. KT의 넷플릭스 HD 요금은 2만4,400원으로 LG유플러스 디즈니+ 요금보다 저렴하지만, 디즈니+는 기본적으로 4K UHD를 지원해 화질에서 열세다. 4K TV가 대중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LG유플러스와 디즈니+ 결합상품이 현재 판매 중인 국내 IPTV·글로벌 OTT 결합상품 중 가장 저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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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내놓은 고급형 사운드바 셋톱박스 결합상품을 선택한다면 디즈니+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각 IPTV 사업자들은 요금제에 더해 월 4,400원의 셋톱박스 임대료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사운드바 블랙 패키지는 셋톱박스 임대료 포함 월 2만7,900원이다. 가족 결합을 더하면 요금은 월 2만4,600원까지 떨어진다. 기본 셋톱 임대료를 포함한 디즈니+ IPTV 기본료는 월 2만9,000원이다. 고급 음향을 제공하는 사운드바 블랙 패키지가 기본 상품보다 더 저렴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즈니+를 더욱 좋은 음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기본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 외에도 신규·기존 가입자 대상으로 3개월 구독권을 무료 증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월 1만7,600원 이상 IPTV 요금제나 인터넷 1G 이상, 5G·LTE 전 요금제 신규·재약정자가 대상이다. 모바일 제휴도 준비돼 있다. 5G 프리미어 레귤러(9만5,000원) 이상 요금제 사용자는 콘텐츠 팩 중 디즈니+를 선택하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가 가격 경쟁에 나선 배경에는 OTT 특화 서비스가 IPTV 시장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 국내 OTT 이용자는 지난 2019년 1분기 3,597만 명에서 올 3분기 6,547만 명으로 2년 반 사이 82% 증가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 상무는 “LG유플러스 가입에 OTT 특화서비스가 영향을 줬다는 고객이 34%”라며 “U+tv 내 OTT 이용자도 최근 1년 반 사이 2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가격은 물론 사용자경험(UX)면에서도 디즈니+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우선 셋톱박스를 자동 업데이트해 디즈니+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구글TV 셋톱 비중이 95%에 달한다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리모컨에는 바로가기 버튼을 탑재한다. 셋톱 UI도 개편해 한 화면에 디즈니+, VOD(영화·TV방송), 아이들나라, TV앱 메뉴를 표시해준다.

LG유플러스는 1인 가구·유자녀 가정 등 기존 목표 가입자 층이 디즈니+와 협약에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전무는 “3040 남성층도 마블·스타워즈 등 콘텐츠에 열광한다”며 “마블을 보기 위해서는 LG유플러스를 써야 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와 협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도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등과 디즈니+ 콘텐츠가 일관성이 높아 제휴가 수월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망 사용료도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사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급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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