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식상품권을 구매해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또 이달부터 대다수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을 소수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31건의 혁신 금융 서비스를 신규 지정하고 2건의 지정 기간을 연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의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는 실명확인증표 사진과 얼굴 촬영 화면의 특징 등을 대조해 일치 여부를 판별토록 했다. 신한카드도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해 실명확인증표의 사진과 고객이 촬영한 얼굴 사진을 대조하는 방식을 비대면 실명 확인 방법 중 한 가지로 이용할 수 있는 특례를 부여 받아 비대면 카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위는 “영상 통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의 편의를 제고하고, 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없는 금융회사 비업무 시간에도 계좌 개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카드는 2022년 3월에,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5월에,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6월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BNK자산운용·교보증권·키움증권·현대차증권은 소비자가 금융회사의 금융투자상품권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구매·선물하고 이를 금융회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 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2~7월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금융투자상품권을 판매하는 행위가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에 해당하지 않도록 특례를 받으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의 소액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DB금융투자·KB증권·KTB투자증권·NH투자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영증권·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키움증권·토스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은 이르면 이달 중에 해외 주식을 소수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이른바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는 주식 예탁 시 금융투자회사 소유분과 투자자 소유분을 구분해 예탁해야 하고 해외 시장 거래 중개 시 자기 계산 계좌와 고객 계산 계좌를 구분해 개설해야 하는 의무를 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 등 고가의 해외 주식을 보다 손쉽게 사고팔 수 있으며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해져 포트폴리오 관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무인 환전 기기를 이용해 선불카드를 발급 받아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벨소프트의 서비스 이용 한도도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된다. 이외에도 포인트 잔액 부족 시 월 30만 원 한도에서 신용 거래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소액 후불 결제 서비스’, 음식점 등 가맹점으로부터 정산금 채권을 양도 받아 채권 금액 확정 후 배달 매출 발생 다음 날 가맹점에 입금(선정산)해주고, 추후 가맹점이 배달 앱(PG사)으로 정산을 받으면 이를 신청인이 추심이체해 상환 받는 한국신용데이터의 배달 매출 신속 정산 서비스도 나오게 된다.
한편 금융위는 향후 지정되는 혁신 금융 서비스의 지정 기간 시작일을 서비스 개시일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혁신 금융 사업자는 실제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한 시점부터 최대 2년의 서비스 제공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 없이 혁신 금융 서비스의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지 않도록 혁신 금융 사업자들의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출시 관련 애로 사항을 확인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지정일 이후 1년 이내에는 서비스가 출시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