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뉴욕증시 상장 이후 연달아 상승 행보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17조 8,000억 원) 고지를 넘어섰다. 리비안 전체 주식의 22%를 보유한 창업자 RJ 스카린지도 덩달아 22억 달러(약 2조 5,951억 원)의 부자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진정한 시험은 이제 시작”이라며 리비안을 견제하고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비안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현금 흐름이 가능하기를 바란다”며 “그때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나 내연기관 모두 수백 개의 자동차 스타트업이 있지만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대량생산과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모두 달성한 회사는 테슬라뿐”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안이 시가총액에서 전통 완성차 업체인 GM·포드를 제치기는 했지만 지난달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한 테슬라의 시가총액 1조 528억 달러(약 1,241조 9,902억 원)에는 10분의 1도 못 미친다.
하지만 머스크가 리비안을 의식하는 것은 시장에서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리비안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냈지만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소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모델3 등 주로 전기차 세단에 특화돼 있는 테슬라와 달리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주력하는 리비안은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았고 다음 달 SUV R1S도 선보일 계획이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트위터에서 리비안을 언급하며 “시제품은 생산 규모나 공급망과 비교해 사소한 것이며 만약 이를 해결한다고 해도 다음 도전은 긍정적인 대량 수익을 얻는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머스크의 말처럼 리비안의 향후 주가는 생산량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린지 CEO도 리비안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공급망을 꼽으며 “현재 부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공급망 붕괴가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