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63)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주가조작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 연루 의혹도 제기된 만큼 권 회장 구속으로 김씨 관여 여부 규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권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하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회장은 2009년 1월 도이치모터스를 코스닥에 상장한 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그해 12월부터 3년간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이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들을 동원해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흘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식 1,599만주(636억 원 상당)를 불법적으로 매수했다고 보고있다. 김씨 등 가담세력 3명은 앞서 구속기소됐다.
권 회장이 구속되며 김건희씨 연루 여부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가 2010~2011년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조작에 자금을 대는 ‘전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이날 권 회장의 구속영장에는 “코바나컨텐츠 협찬금과 관련해 수사 중”이라고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이 구속되며 검찰은 김씨가 주가조작을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법정에 들어가고 나올 때 취재진이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김건희씨와 알고 지냈느냐’에 대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