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파트너스가 16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3,300억 원의 시세차익을 보게 됐다. 6개월 보호 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대거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초대박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날 주가 하락과 지속될 오버행 부담에 시달리게 됐다.
17일 SKIET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블록딜로 내놓은 282만 3,372주가 모두 매각됐다. 매각가는 16만 5,500원으로 상장 주식 수의 4%에 달하는 물량을 대거 처분하면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4,673억 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펀드 출자자인 산업은행·새마을금고 등은 투자 기간 1년 여 만에 3,3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나누게 됐다. 산은과 새마을금고 등이 유한책임 투자자(LP)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에 출자했고,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펀드를 통해 지난해 9월 3,000억 원을 투입해 주식 627만 4,160주를 취득했다. 당시 주당 취득가는 4만 7,816원에 불과했다.
2대 주주는 쏠쏠한 시세차익을 챙겼지만 상장 이후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초조함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블록딜 소식에 주가가 크게 빠졌기 때문이다. 15일 시간 외 단일가가 종가(17만 9,000원) 대비 9,000원(5.03%) 떨어진 17만 원까지 주저 앉았고, SKIET 주가는 16일에도 시초가 17만 원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한 때 16만 7,500원까지 주가가 빠져 16만 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주가가 5.31% 빠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블록딜이 15일 종가 대비 약 8% 할인된 가격으로 이뤄진데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한 번에 4,6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내놓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10일 302만 988주에 달하는 공모주 기관 투자자의 6개월 보호 예수 기간이 끝난 상황에서 상장 전 싼값에 지분을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까지 대거 지분을 내놓으면서 기업 성장성에도 불구,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상장 전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지분을 확보한 만큼 지분을 조금씩 나눠팔거나, 공모주 투자자 의무 보호 6개월 종료(11월 10일)로 충격이 완화된 이후 주식을 내놓았어야 했다는 아쉬움 섞인 지적들이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 최근 블록딜이 이뤄진 SK바이오팜, 하이브, 카카오뱅크 등은 블록딜 할인에 당일 주가가 5~8% 가량 떨어진 만큼 대주주측이 시장의 충격을 미리 알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프리미어파트너스측이 보유한 SKIET의 남은 지분에 쏠리고 있다. 이번 블록딜 이후에도 345만 주에 달하는 SKIET 지분을 보유한 프리미어측은 일단 추가 지분 매각은 3개월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한 기관 투자가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올라 보호 예수가 끝나자마자 지분을 대거 던진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딜 이후 떨어진 주가가 회복하더라도 나머지 345만 주가 다시 시장에 나오면 주가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