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목발 없이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우즈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 투숙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17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영상 속 우즈는 자동차에 내려 호텔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목발을 짚지 않고, 등에는 배낭까지 멨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이었다. 반바지를 입은 우즈는 오른쪽 다리에 검은색 다리 보호대를 착용했고, 걸을 때는 약간 절었다. 계단을 오를 때는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자동차 사고 후 힘겨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우즈가 목발 없이 걷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우즈의 필드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우즈와 가까운 사이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즈가 복귀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최고의 상태가 아닐 때 플레이 하는 걸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섣불리 복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토머스는 “우즈의 첫 번째 목표는 다시 아빠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즈에게 팀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러브 3세는 “우즈가 지닌 엄청난 능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즈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잘 해낼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지난 2019년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때는 미국팀 단장 겸 선수로 나서 미국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년마다 열리던 프레지던츠컵은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내년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