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단독] ‘4兆 IPO 대어’ 올리브영 상장 주관사에 미래에셋·모건스탠리

주관사 선정 속도에 내년 IPO 흥행 기대

옴니채널 강점에 기업가치 4조 이상 평가

오너가 자녀 지분 커 상장 후 지배구조 영향





‘4兆 대어’ CJ(001040)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작업을 도울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지 일주일여 만에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날 미래에셋증권(006800)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최근 주관사를 선정한 SSG가 주관사 선정을 두고 두 달 이상 고심한 것에 비해 속도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CJ올리브영의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를 포함해 국내 5개 증권사, 해외 3개 증권사가 PT에 참여, 성공적인 상장 전략을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관사 자리를 노린 증권사들이 CJ올리브영의 상장 몸 값으로 모두 4조 원 이상을 적어냈다는 점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시장 예상보다 과도하게 몸 값을 높게 제시, 오히려 주관사 자리를 놓쳤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3,000억 원으로 올해는 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며 “에비타에 10배 수준의 기업 가치가 부여되더라도 시총은 3조 5,000억 원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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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CJ올리브영의 경쟁력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구축을 꼽고 있다. 경쟁자인 랄라블라와 롭스는 매년 매장수를 줄였지만 CJ올리브영은 전국에 1,3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구체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3시간 내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등 온라인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고, 온라인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최근 올리브영의 온라인몰 누적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섰는데, 올 해 1~7월 온라인몰 거래액만 2,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강점은 단연 옴니채널 구축”이라며 “여기에 포인트 제도를 통한 빅데이터 사업이 기대되면서 기업가치가 4조 원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CJ가(家)도 CJ올리브영의 높은 기업가치를 내심 바랄 것으로 보인다. 그룹 3세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1.09%)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4.27%)의 지분이 상당해, 상장시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 부장과 딸인 이 부사장은 앞서 3월 글랜우드 PE의 투자 때 CJ올리브영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1,4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주당 매각가격은 16만9,560원이었다.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은 CJ올리브영 상장시 4,000억 원 가량의 뭉칫돈을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지분이 적은 지주사 CJ의 보통주 매입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재현 회장의 친동생인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도 CJ올리브영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이 완료되면 독립 경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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