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넷플릭스 가격 인상…한국 투자금 이용자에 떠넘기나

사전 공지도 안해 가입자들 반발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5년만에 처음으로 구독료를 인상했다. 경쟁자인 디즈니+가 국내 출시 한 시점에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거액의 국내 콘텐츠 투자로 ‘상생’을 주장하는 넷플릭스가 국내 이용자들에게 투자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18일부터 기존 월 1만2,000원인 ‘스탠다드’ 요금제를 1만3,500원, 1만4,500원이던 ‘프리미엄’은 1만7,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장 저렴하고 계정 공유가 불가능한 ‘베이식’은 가격 변동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4인까지 계정 공유로 요금을 분담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이 뼈 아팠던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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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요금 인상 이유로 “한국 콘텐츠에 지속 투자하기 위함”을 들고 있다. 또 여전히 미국·일본보다는 구독료가 저렴함을 강조한다. 미국과 일본의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17.99달러(약 2만1,000원), 1,980엔(약2만 원)이다.

그럼에도 올해만 5,500억 원을 국내 투자한다고 밝힌 넷플릭스가 한국 이용자들에게 투자의 ‘짐’을 지게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로 상생하고 있다는 넷플릭스 주장이 무색해진다”고 지적했다.

사전 공지 없이 요금을 인상했다는 점도 반발을 사고 있다. 인상된 요금은 신규 가입자에겐 이날부터, 기존 가입자에게는 이날부터 30일이 지난 다음 결제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넷플릭스보다 가격이 저렴한 디즈니+ 국내 출시 직후 이뤄졌다.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위협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디즈니+ 일 사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출시 첫날인 지난 12일 38만이었다. 같은날 넷플릭스는 219만을 기록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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