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시 문닫는 유럽

'위드 코로나' 3~4주 사이에

프랑스·독일서 신규확진 4배

오스트리아 22일부터 봉쇄령

네덜란드 등도 영업제한 강화

21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부의 봉쇄령 시행에 반대하는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21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부의 봉쇄령 시행에 반대하는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 등에서는 불과 3주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배 이상 늘어나면서 앞으로 4개월여간 유럽에서만 5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국가는 재봉쇄령을 내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담당 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긴급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내년 3월까지 5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6,000명대에 그쳤던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2만 2,000명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벨기에의 신규 확진자 수는 7,000명대에서 2만 1,000명대로, 오스트리아는 5,600명대에서 1만 5,000명대로 3배가량 증가했다. 독일의 지난달 말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3,000여 명이었으나 지난 18일 6만 4,000명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네덜란드도 8,100여 명에서 2만 3,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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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말 5만 1,000명에 그쳤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일 11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500명대에서 1,300명대로 2배 이상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이 모두 77만 800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로써 올해 사망자 수가 지난해 사망자 수(38만 5,343명)를 넘어섰다고 존스홉킨스대를 인용해 전했다.

각국 정부는 다시 강력한 방역 조치 시행에 나섰다. 오스트리아는 22일부터 최소 20일간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간다. 네덜란드는 이미 지난주 말부터 식당과 술집의 영업은 오후 8시까지, 여타 비필수 업종의 영업은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독일은 입원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백신 접종자나 코로나19 회복자 등만 식당이나 술집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은 백신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며 미접종자에 대한 제약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짧은 일상 회복을 만끽했던 시민들은 정부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코로나19 조치에 반발하는 폭력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경고 사격과 함께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튿날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약 3만 5,000명이 참여한 시위가 열렸으며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에서도 백신 패스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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