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 “얘기할 필요 없어” vs 윤석열 “그 양반, 묻지 마라” 파국 초읽기

선대위 구성 두고 尹·金 정면충돌

김병준 임명 두고 전날 갈등 분출

김종인 “더이상 얘기할 필요 없어”

김종인 없는 선대위 출범에 무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결국 파국을 택할 분위기다. 윤 후보는 23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합류에 대해 “묻지 마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전날 김 전 위원장을 이른바 ‘패싱(무시·건너뜀)’하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임명했다. 나아가 이날은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존대를 없애고 ‘그 양반’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도 “일상으로 회귀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등을 돌리는 상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3일 오전 MBN 보고대회 ‘모빌리티 혁명 신(新)문명을 열다’에서 발언을 마친 뒤 ‘김 전 위원장이 며칠 더 고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마라”고 답했다. 이어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나’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인선을 두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전날 최고위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안을 상정하고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임명안은 상정하지 않았다. 대신 “(김 전 위원장이)하루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해서 최종 결심을 하면 그때 안건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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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발언은 두 사람의 불화설에 기름을 끼얹었다. 김 전 위원장이 자유한국당 비대위를 이끈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장제원 의원의 인선을 반대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었다. 윤 후보는 이에 아랑곳 않고 이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갈등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내가 하루 이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윤 후보의 공개발언은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갈등을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존대하지 않는 표현인 ‘그 양반’으로 지칭한 것이다.

특히 이날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치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갈 분위기다. 김 전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더이상 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나는 내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어제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와)더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구경우 기자·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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