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공장안에 횡단보도 그려 안전사고 줄인다

디자인진흥원·산단공 업무협약

국가산업단지 노후화로 산재 늘어

300억 이상 들여 근로환경 개선

안전 서비스디자인 간담회도 열어

23일 경북디자인주도제조혁신센터에서 윤상흠(왼쪽) 디자인진흥원 원장과 황수성(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디자인진흥원23일 경북디자인주도제조혁신센터에서 윤상흠(왼쪽) 디자인진흥원 원장과 황수성(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디자인진흥원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경제성장 견인의 한 축이 돼온 국가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1,246개가 있다. 이 산업단지들은 그 동안 한국의 경제성장 뿐 아니라 취업률 증가, 중소기업 성장 등의 역할을 해 왔지만 노후화 된 탓에 지금은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는 882명으로 2019년에 비해 27명 증가했다. 산재 사고의 상당수가 노후화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다 보니 이제는 산업단지가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산업단지의 안전사고를 줄이고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손을 잡았다. 예컨대 산단공 관할 산단 입주기업 공장 내부에 횡단보도 디자인을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근로자들이 통행해도 안전한 횡단보도 지역으로 이동하게 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디자인진흥원과 산단공은 23일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있는 경북디자인주도제조혁신센터에서 산업단지 안전 증진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자 중심의 산업단지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디자인진흥원은 그 동안 일부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산단안전 서비스디자인 시범사업을 정규화 하고 5억8,000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의 안전디자인을 설계한다. 산단공은 안전관리사업에 300억원을 들여 안전디자인과 연계해 안전성이 향상된 근로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자인진흥원과 산단공은 안전디자인 적용만으로 개선이 힘든 위험요소들에 대해 4차 산업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작업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노란색 횡단보도를 공장 내부에 디자인 한 모습. /사진 제공=울산시노란색 횡단보도를 공장 내부에 디자인 한 모습. /사진 제공=울산시


산단공 관계자는 “전국의 산업단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산업단지 3대 구성요소인 산업·공간·사람을 중심으로 산업단지 현황을 재진단해 근로자 중심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MOU를 맺은 자리에서 두 기관은 ‘산단안전 서비스디자인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는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1960~1980년대 조성된 산단 시설 노후화 및 비효율적 작업환경으로 인한 산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개최됐다. 서비스디자인은 작업자의 행동을 관찰해 개선이 필요하거나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 디자인 기법이다. 디자인진흥원은 그 동안 반월시화산업단지, 울산산업단지 등에서 서비스디자인을 활용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하는 시범사업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디자인진흥원은 그 동안 수행했던 산단안전 서비스디자인 사례와 안전 자가진단 지침도 발표했다.

윤상흠 디자인진흥원 원장은 “디자인진흥원과 산단공이 서비스디자인을 통한 산업단지 사고예방 및 환경개선 등 근로자 중심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힘을 합했다”며 “이는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산업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서비스디자인 사업성과를 산단공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반영하면 산업단지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디자인진흥원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의 산업단지가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현장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