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입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난이 1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수출입 물류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출입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조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내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에 대해선 좋을 것으로 보는 응답이 40.4%를 차지했다. ‘나쁘다’고 본 응답 5.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다만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이 54.4%를 차지했다.
올해 수출실적도 작년보다 좋다고 예상한 곳이 많았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34.4%였고 ‘감소할 것’ 이라고 응답한 곳은 29.4%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수출 리스크는 ‘선복 및 컨테이너 부족·운임상승 등 물류애로’가 61.2%로 가장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 47.8%, ‘원활하지 않은 출입국’ 18.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조사 대상 중소기업 중 83.4%가 현재 수출입 물류난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조사(73.4%)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는 평가다. 이 중 해운·해상 운임 상승(83.7%)의 문제가 가장 컸으며, 선적 시기 지연(65%), 컨테이너 부족(43.2%), 선복부족(41%) 등도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항로는 미주 서안(59.8%), 미주 동안(47.6%), 유럽(30.4%), 동남아(26.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해운 물류난 문제가 오래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물류난 예상 기간으로는 2022년 하반기(57.6%)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2023년 상반기도 21.4%의 비중을 차지했다. 즉 87.6%의 기업이 최소 1년 이상 물류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형국이다.
또 물류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의 대응을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운임지원 확대(47.8%) 선박 추가 투입(42.6%) 컨테이너 확보 지원(19%) 화물 보관장소 제공(5.2%)의 등의 순으로 중점 방안을 꼽았다.
중소기업들이 큰 부담을 호소하는 탄소중립, ESG, 디지털 전환 등 통상환경 변화도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조사대상 기업 중 95.4%가 대응책과 관련해 ‘없다’고 답했다. ‘대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곳은 4.6%에 그쳤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작년 11월 이후 중소기업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수출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악화된 물류난은 중소기업 수출에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 87.6%가 이번 물류난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정부의 단기적인 선복확보 및 운임 지원대책 외에도 장기적인 해운물류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