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EU 내 석유·가스 기업에 대한 메탄 배출량 보고 의무화를 추진한다.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최대 80배에 이르는 메탄 감축을 이끌어 지구온난화에 제동을 걸겠다는 포석이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EU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석유·가스 사업자는 12개월 이내에 메탄 배출량을 추산해 보고해야 한다. 또 메탄이 누출되는 곳을 탐지하고 수리하기 위한 정기 검사도 수행해야 한다.
의무화 대상은 EU 내 기업들이다. 환경 운동가들이 유럽에 가스를 판매하는 해외 기업에도 메탄 배출량 보고를 강제해야 한다며 EU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 내용은 초안에 담기지 않았다.
집행위원회(EC)는 오는 12월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발표 후에는 유럽의회와 회원국 간 협상을 거치게 되며 이는 최대 2년이 소요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EU 법안 초안은 국제사회가 메탄 감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EU와 미국·한국 등 100여 개국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