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석 “에너지 솔루션 승부수…美 ESS시장도 진출”

■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대표이사 직속 신사업부문 신설

국내 첫 탄소중립 캠퍼스 만들고

반월시화산단에 자급자족 인프라 조성

제주 ESS 수주 발판 해외로 진출

현대일렉트릭이 울산 현대중공업 내에 구축한 ESS 센터의 전력분배 기기 모습./사진 제공=현대일렉트릭현대일렉트릭이 울산 현대중공업 내에 구축한 ESS 센터의 전력분배 기기 모습./사진 제공=현대일렉트릭






“당장 실적이 나지 않아도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미래를 위해 과감히 집중할 부문입니다. 관련 사업을 모아 신사업부문으로 승격해 본격적으로 추진합시다.”

조석(사진) 현대일렉트릭(267260) 사장이 최근 회사 전체 매출의 5~6% 남짓한 신사업 부서들을 합쳐 부문으로 승격하며 한 말이다. 보수적이고 변화에 굼뜨다고 평가받던 전력분야에서 전례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변한 건 직원들의 눈빛이다. 배전사업본부 내 신사업 조직에 속할 때와 달리 대표이사 직속인 신사업부문으로 독립하자 구성원들의 책임 의식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허원범 현대일렉트릭 신사업부문 상무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2026년에는 신사업 부문의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분야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이 친환경·스마트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난다. 지난 1일 신설한 신사업부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신사업부문 내 솔루션사업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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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은 일대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확대되면서다. 화력·원자력·수력 등 대형 발전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분산형 전원이 급속히 늘며 기존 노후화 전력 시설과 운영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지난 6일 하원을 통과한 인프라 예산법안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송전과 전력망 개선에 약 650억 달러(약 76조 원)을 투입한다.

한국도 관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총 사업 규모 1,200억 원의 탄소중립 캠퍼스(경북대) 사업을 대구시 등과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탄소중립 캠퍼스를 구축된다. 반월시화산단의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허 상무는 “반월시화산단에 입주한 기업만 1만 8,000여개가 된다”며 “이들 기업의 에너지 사용과 공급을 친환경 자급자족 방식으로 전환해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달성하도록 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을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주요 전력기기 사업자 9개사를 제치고 제주 금악 변전소 주파수 조정용(FR) ESS(50㎿) 사업을 지난 9월 수주해 2022년 7월 납품할 예정이다. 허 상무는 “이번 수주는 한전이 추진한 국내 최초 공공 ESS 일괄 발주 사업을 따낸 데 있다”며 “북미 신재생 발전 연계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실적 레코드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동반 성장도 세심히 살피고 있다. 허 상무는 “이번 반월시화공단 사업에 함께한 각 분야 별로 뛰어난 13개 중소 협력사와 연합체를 구성해 친환경·스마트 에너지 사업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며 “향후 해외 진출도 함께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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