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에서 분할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로 새 모습을 갖춘 SK(034730)스퀘어가 오는 29일 증시에 재상장한다. SK스퀘어는 보유 자회사들의 단순 지분 가치만 24조 원을 넘어 SK텔레콤 시절보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SK스퀘어가 시장에 데뷔하면 SK하이닉스(000660)는 물론 원스토어·SK쉴더스 등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자회사들까지 합쳐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훌쩍 넘기며 카카오그룹과 몸값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분할된 SK스퀘어가 29일 증시에 재상장한다. 기존 주주들은 5 대 1로 액면 분할된 SK텔레콤 주식을 0.61 대 0.39의 비율로 존속 회사인 SK텔레콤과 신설사인 SK스퀘어 주식으로 나눠 갖게 된다. 기존에 SK텔레콤 주식 20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SK텔레콤 주식 60주와 SK스퀘어 주식 39주를 받고 소수점 이하 단주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받는다.
분할에 따른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달 25일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2조 3,000억 원으로 분할 비율대로라면 SK스퀘어 시총은 8조 7,500억 원 수준인데 NH투자증권 등은 SK스퀘어의 시총이 재상장 후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주가 상승을 점쳤다.
SK스퀘어 시총이 재상장 후 단숨에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전망의 근거는 SK하이닉스 등 보유 자회사의 지분 가치다. 시총이 한때 100조 원을 넘었다 현재 86조 원 수준인 SK하이닉스 지분을 SK스퀘어가 20%가량 보유 중인 데다 IPO가 기대되는 자회사도 5곳이나 포진해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SK스퀘어의 자회사 지분율과 실적 등을 고려해 단순 계산해도 지분 가치는 23조 9,000억 원에 이른다”며 지주사 할인율 등 보수적 셈법으로 SK스퀘어 시총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스퀘어 자회사로 IPO를 앞둔 5형제로 불리는 원스토어·SK쉴더스·웨이브·11번가·티맵 등의 상장이 가시화할 때마다 SK스퀘어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스퀘어가 지분 48%를 보유한 원스토어는 이달 중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인데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 5,000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또 기업가치 4조 원으로 추산되는 SK쉴더스(옛 ADT캡스)는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를 이미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놓고 해외 기관들의 자금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웨이브와 11번가는 2023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고 티맵이 그 뒤를 잇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SK쉴더스·원스토어 등 자회사들의 몸값을 더하면 언제든 시총이 100조 원을 가볍게 넘을 수 있다는 것이 투자은행(IB) 업계의 분석이다. SK 상황에 정통한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SK바이오팜(326030)과 올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가 상장하며 공모 당시보다 시총이 6조 원 넘게 급증했다”면서 “SK스퀘어가 2023년까지 IPO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며 자회사들을 합한 시가총액이 언제든 100조 원을 돌파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