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유방암 환자 5~10%가 유전성...예방적 절제는 신중 접근해야

[건강 팁]유방암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2012년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유방암 유전자 검사건수 10배 껑충

예방절제 안해도 생존율 큰차 없어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 결정 필요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유방암은 생활습관과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 비만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5~10% 정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약 2만~3만 명의 여성 유방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약1,000~3,000명의 유전성 유방암 환자가 매년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여러 유전자 중 BRCA1과 BRCA2 유전자의 변이가 대표적으로 50~60%를 차지한다. 나머지 30~40%의 환자는 아직 어떠한 변이로 인해 유전성 유방암이 걸렸는지 규명이 필요하다.

유전자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다양한 사회 심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전성 유방암의 가능성이 10% 이상일 경우 유전 상담을 진행하고 유전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대표적인 유전 변이인 BRCA1/2 유전자를 검사한다.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의 발달로 다중유전자 패널을 통해 BRCA1/2 유전자 이외의 많은 유전자들을 함께 검사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이후 유전성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 BRCA1/2 검사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0년 BRCA1/2 변이 검사 건수는 578건 정도였다. 2017년에는 5,880건으로 10배 가량 증가했고, 최근 급여 기준 확대에 따라 BRCA1/2 검사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검사의 건강보험 급여 기준 /출처=보건복지부




유전자 검사는 많은 윤리적·법적·사회 심리학적 문제를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유전상담이 필수다. 유전상담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유전상담사의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이런 유전상담에 따른 적절한 수가가 책정되어 있지 않아 늘어나는 유전검사에 따르는 양질의 상담이 이루어지는 데 제한이 많다. 사회적 합의와 적절한 보상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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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CA1 변이 보인자의 경우 80세까지 유방암 위험률이 72%, 난소암 위험률은 44%까지 증가한다. BRCA2 변이 보인자의 경우 각각 69%, 1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측성 유방암 환자들도 반대측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10년 후 약 20%, 20년 후 30~40%, 40년 이후에는 50~60%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반대측 예방적 절제술을 시행하지 않는 BRCA1/2 변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46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10.8%에서 반대측 유방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6.7%는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확인됐고, 43%에서 추가로 항암치료를 받았다.

양성 종양(왼쪽)은 경계가 명확하나 악성 종양(오른쪽)은 경계가 불규칙하고 모양이 둥글지 않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수술 전 BRCA1/2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수술 전 BRCA1/2 변이 유무를 알게 된다면 적절한 유전상담을 통해 반대측 유방의 예방적 절제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최근 NGS의 발달로 3~4주 이내에 BRCA1/2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BRCA1/2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한 뒤 수술을 결정하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시행 받은 사실이 알려지고 국내에서 BRCA1/2 변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의 예방적 절제술에 보험이 적용되자 일측성 유방암 환자의 반대측 예방적 절제술 시행 건수는 이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예방적 전 절제를 하지 않더라도 생존율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고, 약 5%의 환자들은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반드시 전문가와 적절한 유전상담을 통해 추적관찰 및 예방적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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