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던 택시가 급격하게 속도를 높여 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는 운전자의 실수인지 차량의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30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일어난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한 택시는 앞쪽 차량을 피해 잠시 브레이크를 잡은 뒤 지하로 내려갔다. 이어 경사에 진입한 택시는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주차장 벽에 충돌했다.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66km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73세 남성 운전자는 대장 및 소장이 파열되고 양쪽 대퇴부와 왼쪽 발목과 정강이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 제보자는 “아버지는 38년 운전했고 28년 무사고 경력의 택시 운전사다. 하루에 절반 이상 차와 함께할 정도로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는 18년이나 살아 지하 주차장도 익숙한 장소”라며 “이 사고는 명백히 자동차 결함으로 발생한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차량 사고 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운전자는 충돌 때 풀 엑셀을 밟은 것으로 보이며 브레이크는 밟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현재까지 이를 뒤집을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지하주차장 내려갈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밟았지 엑셀을 밟을 상황이 전혀 없는데 이건 진짜 급발진이다”, “차량 내부에 브레이크 밟고 있는 것을 촬영하는 소형 카메라를 달 수 있으면 좋겠다”, “브레이크 페달이 보이도록 블랙박스를 장착해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