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이 기존 진단시약으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진단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5번째 변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팬데믹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 및 기관과 협력을 통해 진단 제품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씨젠은 내부 검사 결과 자체 개발한'Allplex SARS-CoV-2 Master Assay’ 진단제품을 함께 사용해 코로나19와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동시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씨젠의 코로나19 진단용 대표 제품인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는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4종(E, RdRP, N, S gene)과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5종(HV 69/70 deletion, Y144 deletion, E484K, N501Y, P681H)을 타겟한다. 오미크론이 갖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중 3종(HV 69/70 deletion, N501Y, P681H)이 포함돼 있어,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추정할 수 있다. 즉,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를 함께 사용하면 코로나19와 함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까지 검출할 수 있는 것이다.
씨젠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음성과 양성, 변이 양성 등 3가지 결과를 도출한다. 변이 양성의 경우 델타를 제외한 알파, 베타, 감마, 오미크론을 비롯해 기타 변이만 검출 가능하다. 최근 알파와 베타, 감마 변이가 드물다는 점에서 변이 양성 소견을 보일 경우 오미크론으로 추정하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씨젠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와 같이 전파속도가 빨라 오미크론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빠르게 확인하고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돌연변이가 2배 정도 많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발생이 보고된 지 이틀 만인 26일(현지시간) ‘우려 변이’로 지정한 것도 이러한 연유다. 오미크론은 이미 남아공, 영국, 이탈리아, 홍콩 등 20여 개 국가에서 발견됐다. 세계 각국은 출입국 규제에 나서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씨젠 측은 PCR 검사로 코로나19 확진자를 판별한 다음,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오미크론과 같이 빠른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씨젠의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는 수출용 허가와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초기 단계부터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동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으면서 해외 국가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씨젠은 글로벌 분자진단 전문 기업으로서 오미크론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제품을 통해 각국 정부가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빠르게 선별해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바이러스 확산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