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유 왜 비난 받아야 하나"…인도 여배우들 인증샷 이어져

인도 공공장소서 모유 수유 금기시…'수유의 자유' 캠페인 확산

인도 여배우들이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지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수유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SNS 캡처인도 여배우들이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지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수유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SNS 캡처




인도의 유명 여배우들이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수유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인도 관습을 철폐하자는 움직임이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에서 유명 여배우들이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모유 수유의 자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캠페인의 대표주자격인 인도의 배우 네하 두피아는 지난해 10월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부복을 입고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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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시작으로 인도 내에서 다른 배우를 포함한 여성들의 캠페인에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캠페인은 엄마들이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인도는 여성이 14억 인구의 48%를 차지하는 가운데, 수유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으며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모델 겸 배우인 리사 헤이든도 모유 수유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녀와 유대감을 쌓고 연결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3개월 전 쌍둥이를 출산한 모델 샨티 싱은 “공원에서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자 나이 든 여성들로부터 '미쳤다', '빨리 가려라' 등의 비난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이 왜 사회적 수치심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하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뉴델리 사회연구센터의 소장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란자나 쿠마리는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이 가부장적 기대와 거짓 중산층 도덕성의 만연함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남성들은 시도 때도 없이 길거리에 오줌을 싸지만 이 같은 행위는 비난받지 않으면서 여성이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것은 왜 비난받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5월 프랑스에서도 거리에서 모유수유를 하던 여성이 “부끄러운 줄 알라”는 비난과 함께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프랑스 여성들은 자신의 모유수유 자신을 SNS에 게시하며 해당 여성에 대한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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