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윤석열 여야 대선후보가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는데 시간이 엇갈려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자리를 떠나 대통령과 대선후보 간 조우가 불발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신종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방역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53회 국가조찬기도회에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부 행사 시간인 오전 7시 30분에 맞춰 도착했는데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 6시 50분께 자리를 떠났다.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참석 시간대가 겹쳤다면 윤 후보가 선출된 뒤 첫 대면이 이뤄질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 후보와는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도회에서 방역 상황의 엄중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드리고 더 나은 일상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를 넘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남북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남북 역시 하나의 생명 공동체”라며 “함께 살아야 하고 협력해야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핵화 속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실현은 또 하나의 공의와 회복”이라며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한목소리로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성경에서 가르친 대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사랑이 넘치고 은혜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 역시 “공정과 상식으로 나라를 바로 세워 나라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과 대립이 심각한데 사회 통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가 응답을 받아 국민에게 단비 같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내리기를 소망한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