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배 금반지 졸업선물이 전통?…"일부 대학 강제모금 여전"

"내기만 하고 못 받으면 되나" 강제모금 이어져

대학 측 "사실 드러나 환급조치…악습 없앨 것"

/연합뉴스=시민모임제공/연합뉴스=시민모임제공





일부 대학에서 여전히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금반지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후배들의 돈을 강제로 모금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 H 대학 유아교육학과 학생회가 졸업 선물 제공을 목적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시민모임은 "구체적으로 1학년 3만5,000원, 2학년 1만원, 3학년 5,000원 등 학년별로 정해진 돈을 걷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공개하고 "다수의 후배는 '졸업선물 제공을 위한 모금은 악습'이라고 주장한다"며 "일부 학생은 해당 유아교육학과 학회장과 학과장에게 악습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피해를 호소했으나,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해당 학생회는 후배들에게 현금을 걷어 금반지를 졸업선물로 제공해왔는데, 2019년 갑작스러운 금 가격 인상 이후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강제 모금을 지속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졸업선물(강제 모금)은 선·후배 위계 문화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로 대부분 대학에서 시정됐으나, 일부 학교의 경우 '내기만 하고 못 받고 가면 되나'하는 불만이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 악습을 지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관계자는 "해당 학과에서 후배들에게 모금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신입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상당 부분 환급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