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전략기획실장으로 전격 합류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금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년 전 민주당 탈당, 그 이후로도 달라진 것은 없다"며 "최근에 대선후보와 다른 의견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당원에게 8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같은 금 전 의원은 언급은 지난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한 이상이 제주도 교수가 제주도당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당원자격 정지 8개월' 처분을 받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탈당 당시 자신이 적었던 글을 다시 소환했다. 지잔해 10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전 의원은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며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또한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 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면서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적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를 본격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금 전 의원이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전날 선대위 보고를 거쳐 총괄상황본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본부장인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 아래 4개 실 6실장 체제다.
총괄상황본부는 김 위원장의 의사를 선대위에 반영·관철할 기구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짜놓은 기존 선대위 조직에 손을 대지 않은 만큼 총괄상황본부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