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의 80% 이상이 북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3차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산가족 실태조사는 지난 2016년에 이어 5년 만에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선 미국 등 해외 거주 신청자들도 처음으로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내 이산가족 찾기 신청 생존자 5,35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82%가 “아직 북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생사를 확인했다고 답한 응답자(18%)도 대부분 민간교류 등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차원의 교류 대상자로 참여하면서 알게 된 경우는 24.4%에 그쳤다.
교류 주체별 선호도와 관련해선 정부 차원의 교류를 선호한다는 응답(93.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간 교류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6.3%에 그쳤다. 이는 정부에서 나서야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산가족 관련 정책 중 가장 시급한 정책에 대해선 응답자의 65.8%가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사망 시 통보제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29.6%), 남북 간 서신교환 제도 마련(25.8%), 추석 등 특별한 시기에 정기적 고향 방문 추진(18.5%), 화상 상봉 활성화(13.7%), 당국 차원의 전화 통화 제도 도입 및 활성화(12.6%)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산가족이 가장 선호하는 교류 형태는 전면적 생사확인(47.8%)이었다. 고향 방문(18.2%)과 대면상봉(16.5%)은 이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코로나19 상황과 연계한 교류 형태에 대해선 전화 통화(10.6%)나 화상상봉(10.2%), 서신·영상편지 교환(9.5%) 등 비대면 교류도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기대수명의 차이를 생각하면 사실상 대면상봉은 지금부터 5년 정도”라며 “북한도 절박한 심정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바라봐주길 바란다”며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