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전기차 수요 폭발에…포드 CEO "칩보다 배터리가 더 절실"

전기차 픽업 트럭 사전예약 20만건

배터리 수급 시급한 문제로 떠올라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2022년형 F-150 라이트닝. /사진 제공=포드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2022년형 F-150 라이트닝. /사진 제공=포드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반도체 칩보다 배터리입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칩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수급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CNBC는 올해 완성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배터리가 더 문제”라는 팔리 CEO의 이번 발언이 업계에 파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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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 쇼에 공개된 포드 F-150 라이트닝 모델. /AP연합뉴스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 쇼에 공개된 포드 F-150 라이트닝 모델. /AP연합뉴스


포드에 배터리 수급이 절박한 문제로 떠오른 것은 내년 봄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사전 예약만 20만 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다. 급기야 포드는 지난 8일 더 이상 예약 물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연간 생산능력이 10만 대인데 두 배에 달하는 예약 물량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당장 포드는 이 같은 수요 폭발에 즐거워할 틈도 없이 배터리 부품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팔리 CEO는 “배터리 전기차의 수요가 완전히 초과된 상태”라며 “배터리 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분석가들 역시 “전기차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리튬 배터리 등 공급 능력을 초과해 예약된 물량을 인도하는 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포드는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 SK온과 합작해 미 테네시주·켄터키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우고 양사가 총 114억 달러(약 13조 4,2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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