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외국계 증권사 출신의 자산운용 전문가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전무)을 새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신임 서 대표는 1967년생(만 54세)으로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앞서 9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한국에 첫 출시한 ETF 최고전문가인 배재규 부사장이 한국투자신탁운용 새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삼성자산운용을 떠나면서 이번 인사로 삼성자산운용은 사장과 부사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새로운 진용을 짜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파격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세대교체 바람의 연장선이지만, 회사내 투톱이 동시에 교체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 출신이 최고경영진(CEO)에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 CEO자리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출신이 오는 관행이 있었다. 전임 심종극 대표 역시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 출신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이번 인사를 통해 쇄신에 시동을 걸며 새판짜기를 시작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여전히 1위(42.7%)를 지키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34.9%)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관계자는 “신임 서 대표가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