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을 찾은 뒤 “율곡 선생의 삶을 돌아보며 제가 가야 할 길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강원 1박2일 일정 이튿날인 이날 오전 9시30분께 강릉시 오죽헌을 방문했다. 이준석 대표, 권성동 사무총장, 유상범 강원도당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율곡 이이 선생 영정을 모신 문성사에서 분향하는 등 오죽헌 구석구석을 살폈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 총장은 기자들에게 “윤석열 후보의 11대 할아버지가 율곡의 제자”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윤 후보의 11대 직계 조상 윤황은 율곡 선생과 율곡 선생 제자 김장생에게 수학했다. 윤황은 조선중기 대학자 우계 성혼의 딸을 아내로 맞았으며 성혼은 율곡과 서로를 스승으로 부르며 학문을 토론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윤황은 대사간(현 감사원장)을 지냈다.
윤 후보는 방문 말미에 율곡 이이 동상 앞 ‘견득사의(見得思義)’라는 문구가 적힌 대리석으로 안내받았다. 견득사의는 공자의 말씀으로 ‘이득을 얻기 전에 옳은 것인지 생각하라’는 뜻이다. 오죽헌 안내인은 “율곡 선생이 쓴 글씨”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대리석 앞으로 불러 같이 사진을 찍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오죽헌 방문 소식을 알리며 “대통령이 되면 율곡 선생을 사표로 삼아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대통령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율곡 선생은 늘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걱정하면서 부단히 사회 개혁의 의지를 현실 정치에 반영하려고 노력한 분이다. 북방의 여진과 남방의 왜의 침입을 예상하며 국방력 강화를 추진했고, 동인과 서인의 분당으로 국민의 삶과 유리된 정치를 개혁하고자 한 분”이라며 “안타깝게도 율곡 선생은 그러한 뜻을 채 펼치지 못하시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율곡 선생이 돌아가시고 불과 8년 후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운 역사”라고 말했다.
/강릉=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