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융권 세대교체 확산되나...포스트 김정태에 관심 집중

김정태 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

재임시 연령제한 걸려 용퇴 무게

함영주·지성규·박성호 등 하마평

완전 민영화 후 첫 우리은행장 인사

KB카드·증권 새인물 등장여부 주목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금융권에 인사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변화보다 안정이 우선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연말 연초 대통령 선거 정국,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리며 전격 인사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 55세의 최연소 KB국민은행장 후보가 추천된 점을 계기로 금융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도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 1∼2월 중 차기 회장·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사는 차기 하나금융 회장이다. 하나금융은 모범규준에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회장직에 오른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재임 시 연령 제한에 걸리는 만큼 김 회장의 용퇴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관련기사



차기 회장의 주요 후보로는 함영주·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손꼽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함 부회장을 가장 많이 거론하고 있다. 함 부회장은 굵직한 사업을 담당해오며 김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DLF 제재 항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채용 비리 소송)이 최근 승소하면서 유사한 문제로 소송을 진행 중인 함 부회장의 법률 리스크가 다소 해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를 이룬 후 처음 이뤄지는 우리은행장 인사도 이슈다. 권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부여받은 데 이어 연임도 1년 임기를 받았다. 권 행장과 함께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이원덕 수석부사장,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완전 민영화로 이사회 구성이 바뀐 점은 변수다. 우리금융 지분 4%를 인수해 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차기 행장 인선 판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의 경우 금융지주와 계열사 부회장·대표 인사가 이달 중순께 이뤄질 예정이다. 만 55세의 이재근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이 국내 은행권 수장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로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8개 계열사의 대표가 올해 말 임기를 마친다.

이 외에 보험 업계에서는 교보생명·동양생명이, 카드 업계에서는 하나카드·롯데카드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가 모두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난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는 지난해 전임 대표의 중도 하차 후 임명된 터라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도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나지만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단연코 화제는 KB금융의 세대교체 결정이었다”며 “세대교체 바람이 다른 금융사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