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우크라 침공땐 노르트2 가동 어려울 것"…美, 또 러에 경고

블링컨 "조처 취할 준비돼있다"

G7외무장관들도 공동 성명

"가혹한 대가 따르게 될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12일 영국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12일 영국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일본 등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공격은 심각한 결과와 함께 가혹한 대가가 따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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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12일(현지 시간) NBC에 출연해 “우리는 과거에 삼갔던 종류의 조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보다 강력한 제재 카드를 꺼내들 것임을 재차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미 완공됐으나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는 독일~러시아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가동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 가스관을 통해 가스가 흐르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그 가스관이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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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2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을 지나가는 기존 가스관과 달리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직접 연결한 것으로 이를 가동하면 유럽을 향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량이 두 배로 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스관은 완공됐지만 독일 당국이 법에 따른 요구 사항을 갖추지 못했다며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독일 내 승인이 이뤄져도 유럽연합(EU) 차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회원국 내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은 유럽의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이 심해진다며 줄곧 이 가스관에 반대하다 7월 유럽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완공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바 있다.

이날 G7 외무장관들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들도 영국 리버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후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러시아에 “상황을 진정시키고, 외교적 채널을 이용하며, 군사행동에 대한 국제적 약속과 투명성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회의 주최국인 영국의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경제 제재와 관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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