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매파 연준 내년 3회 금리인상…대차대조표 축소 논의시작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12월 FOMC 총정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회 금리인상을 시사했음에도 크게 올랐습니다. 다소 공격적인 움직임에도 큰 틀에서 시장의 기존 전망을 벗어나지 않는 데다 금리인상에 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그동안 월가에서는 내년에 2회 혹은 3회의 금리인상을 예상해왔습니다.

이날 연준은 예측대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월 300억 달러로 두 배 올리고, 대차대조표 축소 문제를 처음으로 논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챙겨봐야 할 핵심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테이퍼링 종료 후 얼마 뒤에 금리 올릴지 못 정해…다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이날 나온 12월 FOMC에서 알아둬야 할 핵심 내용은 아래 7가지입니다.

① 점도표상, 내년 3회 금리인상 가능

② 테이퍼링 규모 300억 달러로 2배 증액, 내년 3월 종료

③ 테이퍼링 끝나야 금리인상한다는 공식 유효, 단 “경제 강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사이 오랜 지체 필요 없다”

④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첫 논의, 정해진 건 없으며 추후 논의 지속

⑤ 올 근원 PCE 4.4% 전망, 내년에도 2.7%로 인플레 지속

⑥ 실업률 올 4.3%, 내년 3.5%, “최대고용에 가까워져”

⑦ 오미크론 많은 불확실성 있지만 백신 더 맞으면 경제영향

먼저 관심이 많은 금리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18명 위원 모두 내년에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지금의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는데요. 금리인상 횟수의 평균 전망치는 3번, 즉 0.75%포인트입니다.

12명은 최소 3회 이상, 5명은 2회, 1명은 1회를 예측했지요. 지난 9월에는 위원 절반이 최소 한차례를 점쳤는데 그에 비하면 금리인상 전망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내년에 기준금리를 최소 3차례 올릴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는 내년 봄부터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의장은 여전히 점도표는 예상치이며 꼭 그렇게 정책이 이뤄지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많은 이들이 긴축으로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테이퍼링은 예측대로 이달까지는 월 150억 달러를 하고, 내년 1월부터 300억 달러로 늘어납니다. 이 경우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이 끝나게 되죠. 하나 짚어볼 부분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이 끝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재확인한 점인데요.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 발언을 적극 해석하면 내년 3월 금리인상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 아닌가 하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내년 3월 FOMC는 3월15일부터 16일까지인데, 파월 의장의 말을 적용하면 3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앞뒤가 맞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이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만 현재 기준으로 파월 발언에 의미를 두자면 이런 해석도 가능할 듯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강하다. 둘 사이에 큰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인데 앞의 발언과 조합하면 5월이나 6월이면 충분히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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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발언에만 주목한다면 3월 인상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 부분은 추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난 번 사이클과 상황 달라…미국 경제 강하고 인플레는 높다”


추가적인 관심사항인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해서는 “이번 회의에서 첫 번째 논의를 했다”며 “다만, 아무 것도 정하지는 않았으며 다음 회의와 그 다음 자리에서 추가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번에 어떻게 했는지를 되돌아 봤고 그것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유익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미국 경제는 강하고 인플레는 높다는 식으로 얘기했지요.

이는 듣기에 따라 이전보다 빠른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가능하다는 말로 들리기는 합니다. 이 또한 파월 의장이 추가 논의를 하겠다고 했고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이는데요.



잠깐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난 2016년 1월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상 후 2017년 6월 4번째 금리를 올린 뒤, FOMC는 올해부터 대차대조표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해 7월에 상대적으로 곧 축소가 이뤄진다고 재차 경고한 후 9월에 축소를 발표했지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연준이 금리인상 후에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 급격한 시장 변동을 크게 우려한다. 확실치 않지만 오늘 발언을 보면 지난 번에는 4번째 금리인상 뒤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빠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연준의 인플레 전망치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날 나온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근원 PCE 인플레 전망치는 4.4%로 지난 9월(3.7%)보다 0.7%포인트나 상향 조정됐습니다. 내년도 2.3%에서 2.7%로 올라갔는데요. 2023년이 돼야 2.3% 수준으로 내려옵니다. 연준의 정책목표가 평균 2%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내년에도 이를 상당히 웃돌게 되는 데요. 파월 의장조차 “내년까지 인플레가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실업률은 올해 4.3%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5%로 급격하게 떨어지죠. 확실히 내년에는 최대고용 수준으로 진입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WSJ은 “매파 연준보다 무서운 것들이 있다”며 “공급망 문제가 잦아들고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긴축을 하는 정책실수를 할 수 있는데 더 심각한 것은 코로나 재확산에 긴축자체를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신 접종 확대 시 오미크론 영향↓…미 국채 낮은 금리 수요 많은 탓 걱정 안 해”


실제 이날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대해 상대적으로 저평가했는데요. 그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우리도 (여러 분과) 같은 전문가들에게서 얘기를 듣고 있고 같은 리서치 보고서를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은 코로나와 같이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오미크론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미크론의 경우 현시점에서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느 점을 재확인한 셈이죠.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도 올해는 기존 예측치 5.9%에서 5.5%로 낮아지지만 내년에는 3.8%에서 4.0%로 되레 상승합니다. 파월 의장이 “내년도 상당히 강한 경제”라고 하는 이유죠. 그는 미국 소비에 관해서도 미국민의 일터복귀와 임금상승으로 매우 강한 상황이라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임금 상승 역시 인플레 전체로 보면 기여도가 작다는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연 1.4%대를 기록하고 있는 국채시장에 대해서는 일본이나 유럽 국채금리를 보면 다들 상당히 낮다며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수요가 몰려서 그런 것으로 장기채 시장 금리에 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관해 경제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CNBC는 “연준이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월가에서는 그동안의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좋게 봤습니다.

짐 카론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부문 최고 전략가는 “이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긴축이) 진행되는지 알게됐다.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앞으로는 수익과 마진, 성장에 집중하면 된다”고 설명했지요. 그러면서 “이는 연준이 훨씬 더 공격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안도의 한숨이 될 수 있다”며 “어쨌든 3회 금리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는데요.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투자 전략가 마이크 뢰벤가르트는 “점도표에 따르면 2022년에 3회 금리인상이 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저금리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연준이 제공하는 미래에 관한 그림이 명확해질 때 시장은 종종 긍정적으로 반응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금리인상을 포함한 긴축의 로드맵이 어느 정도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시장 움직임을 조심히, 그리고 면밀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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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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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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