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사회적 가치, 지속가능성장의 시작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이 1970년 뉴욕타임즈(NYT)에 기고한 칼럼의 핵심 내용이다.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기 때문에 기업의 목적은 이윤 극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주주 자본주의’는 지난 수십 년간 각국 기업들의 경영 목표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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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영원할 것 같았던 프리드먼의 ‘기업 목적=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명제에 금이 가고 있다. 2019년 8월 19일 애플·아마존 등 거대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미국 200대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의 목적은 주주 이익 극대화에서 고객·지역사회 등을 포함한 이해관계자 이익 극대화로 변화해야 한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이다. 즉 기업이 전통적인 자본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반영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회적 가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적 가치란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말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품위있는 삶을 보장하고 사회적 약자에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추구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취약계층 지원 필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공동체 전체의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전보다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대중에게 어필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매출이나 이익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기업이 어떠한 환경보전 노력을 기울이는지, 소외된 이웃을 얼마나 세심히 살피는지, 지역사회와 어떻게 공존하는지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주체로서 공공기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데 공공기관 본연의 설립 목적인 국민복지 증진과 공공성 실현이 사회적 가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사회공헌활동도 마찬가지다. 그간 경제적 약자에 대한 일회성 자선활동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목표이다. 예를 들어 올해 추진한 ‘Happy Feet with HF’ 사회공헌활동은 공사 임직원이 한 달 동안 차량이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걸음을 적립하고 걸음 수가 목표를 초과하면 지역 취약계층 아동의 학습비를 지원하는 내용인데 공사는 임직원의 열정적인 참여로 목표의 2배 이상을 달성했다. 이 활동은 언론과 걸음기부앱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우리 사회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미래 인재의 역량을 키웠다. 임직원의 건강 증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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