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방지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업들이 해외채권 발행 등을 위한 자금예치를 늘리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3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던 10월 말(1,007억7,000만달러)보다도 22억5,000만달러 많은 금액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45억2,000만달러)이 한 달새 25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185억달러)은 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통화 종류를 보면 미국 달러화 예금(880억달러)은 12억8,000만달러 늘었다. 유로화 예금(50억7,000만달러)과 위안화 예금(21억1,000만달러)은 각각 6억3,000만달러와 3억6,000만달러씩 늘었다. 반면 엔화(51억2,000만달러)는 7,000만달러 감소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내다 팔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감소한다. 하지만 기업들이 자본거래 관련 자금을 예치하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외화예금을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168.6원에서 11월 말 1,187.9원으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이 해외채권 발행과 상환예정 자금, 해외투자 자금 등 자본거래 관련 자금을 예치하면서 기업의 외화예금이 늘었다”며 “하지만 개인의 외화예금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