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에 부치지 못한 영상편지만 2만여 통... 통일부 "응답하라"

영상제작 참여 가족 80~90대가 82%로 초고령화

정부, "남북 합의만 되면 대면 또는 화상 상봉 가능"

북한 주민들이 지난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10주기에 맞춰 헌화를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북한 주민들이 지난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10주기에 맞춰 헌화를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이산가족의 영상편지가 2만 4,000편가량 제작됐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측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당사자와 같은 마음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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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지난 2005년부터 영상편지 제작사업을 추진해 올해까지 총 2만 4,077편을 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상편지에는 본인 소개와 헤어진 경위, 고향에 대한 추억, 북측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영상편지 제작에 참여한 이산가족의 연령대는 90대 이상이 37%, 80대가 45%로 고령 인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북측과 합의되면 언제든 북측 가족에게 보낼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보관 중이다.

정부는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등을 지속 제안하고 있지만, 북측은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고려해 지난 2014년부터 유전자 검사 사업도 진행하는 등 차선책도 마련했다”며 “내년 설에는 화상이든 대면이든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이 합의만 하면 언제든 대면이나 화상으로 상봉할 수 있도록 우리 측은 준비를 해놓았다”며 “북측이 호응만 하면 어떤 식으로든 상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나 적십자사 등을 통해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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