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첫선을 보인 해외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상장 첫날 총 2,100억 원에 육박하는 거래 대금을 끌어모았다.
최근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메타버스 관련 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시장 기대감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핫 테마로 부각될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날 상장한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412770)의 거래 대금은 1,080억 원을 기록했다. 단일 ETF가 첫 상장일에 1,000억 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첫 설정액이었던 530억 원이 상장한 지 두 시간도 안 돼 모두 매매가 완료됐다는 후문이다. 기존에 미래에셋운용이 예측했던 수요보다도 더 많은 거래량을 보인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오늘 상장 당일인데도 ETF 추가 설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411420) 역시 895억 원의 거래 대금을 모으며 시딩 금액(730억 원)을 웃도는 거래액을 나타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411720)’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411050)’는 각각 106억 원, 18억 원의 거래 대금을 찍었다.
이들 네 상품은 모두 엔비디아·로블록스·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메타버스 관련 주를 편입하는 첫 국내 ETF로 주목을 끌었다. 이날 이들 ETF의 거래 대금은 총 2,1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미래에셋·한투운용은 이를 ‘액티브’ 상품으로 선보이며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최근 증시가 횡보장을 이어가면서 테마성이 뚜렷한 해외 메타버스 ETF에 거래가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지지부진하다보니 어디에 자금을 넣을지 고민한 투자자들이 해외 메타버스 ETF를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