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입니다. 인재가 많고 블록체인 이해도가 높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을 전진 기지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겠습니다.”
김성훈 코코네 부회장은 22일 서울경제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코코네는 한게임재팬 창업자이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과 ‘절친’으로 잘 알려진 천양현 회장이 2008년 일본에 설립한 아바타 소셜앱 개발사다. 아바타 소셜앱은 가상공간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며 패션 아이템을 즐기고 사용자들끼리 소통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올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열기가 뜨거웠던 메타버스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코코네에서 만든 앱만 총 24개에 이르고 전 세계 1,6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쓰고 있다. 대표 서비스로는 2011년 출시돼 약 1,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포케코로가 있다. 코코네 서비스들은 일본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며 지난 해 말 기준 일본 내 아바타 서비스 시장에서 매출 1위, 비게임 분야 앱 매출 10위를 기록했다.
김 부회장은 코코네가 가진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기반으로 NFT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넘게 아바타 사업을 하며 만든 아이템만 100만 개가 된다”며 “어떤 아이템은 앱 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현금 500만 원 어치의 디지털 재화로 팔리는 등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앱 안에서의 재화가 바깥으로 현금화될 수 없는 구조이지만 앞으로 가상자산으로 바꿀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바타, 옷, 가구 등 각종 아이템에 독자적인 고유성을 부여하고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거래되는 방식이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기반은 다져놨다. 자체 개발한 NFT 거래 플랫폼 ‘코발트’를 국내를 비롯해 영미권, 일본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메타버스에 경제적인 유인이 있어야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무를 이유가 생긴다고 본다”며 “하루 24시간은 변함 없는데 똑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가치 있는 곳에 써야 이용자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코네는 한국을 중요 거점으로 삼아 북미, 대만, 홍콩, 중동까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특유의 꼼꼼함과 디테일이 일본의 강점이라면 한국은 훨씬 진취적이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며 “조직 문화나 빠르게 움직이는 환경이 글로벌 진출에 있어 커다란 잠재력”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며 망한 회사들을 숱하게 봤고 이제는 블록체인의 시대라고 본다”며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 유치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