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 부문 강자인 KB증권이 최근 본격적으로 진행한 인수합병(M&A) 자문 업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 현지법인과 해외 인수금융 부문에도 진출해 활동 반경을 넓혔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약 15건의 M&A 자문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 자문을 성사시킨 거래의 누적 금액은 1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 거래 종결을 예정하고 있는 수임 건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연간 누적 실적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KB증권은 현대HCN(5,200억 원)을 비롯해 신한벽지(1,500억 원)·KOC전기(530억 원) 매각 등에서도 자문 이력을 쌓았다. 2조 1,000억 원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 자문도 현재 중흥그룹 측에서 진행하고 있다.
M&A 자문 업무를 본격화한 지 2년 만에 낸 성과다. KB증권에서 M&A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자문) 본부는 인수금융부와 지난해 초 신설한 어드바이저리부로 구성돼 있다. 두 부서를 총괄하는 양현종 어드바이저리 본부장을 중심으로 자문과 인수금융을 비롯해 LP(사모펀드 투자자) 출자 부문에서 고루 역량을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드바이저리 본부의 주력 사업인 인수금융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2조 원 중반대의 주선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E&F프라이빗에쿼티(PE) 등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및 대기업과 협업해 잡코리아와 두산인프라코어·TSK코퍼레이션·코엔텍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경쟁사인 초대형 증권사들이 일찍이 뛰어든 해외 인수금융 영역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KB증권 홍콩 법인을 비롯한 해외 법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형태다. 올해 KKR의 호주 1위 제과 업체 ‘아노츠’의 리파이낸싱과 미국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관리기업 ‘엔소노’ 인수금융 등이 그 결과물이다. KB증권은 내년에도 이미 3건 이상의 해외 인수금융 맨데이트(주선 업무 수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내년 어드바이저리 본부에서는 해외 인수금융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