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켓

집에서 먹는 알약에 코로나 판도 바뀐다…영국도 “오미크론 덜 심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FDA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긴급승인했다. /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미크론 변이발 하락에서 벗어나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이 모두 올랐는데요.

이날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알약을 긴급승인했습니다. 입원과 사망확률을 89% 줄여주는 약인데요. 약의 특성상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상당합니다. 코로나와의 싸움 판도를 바꾸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요. 백신으로 1차, 치료제로 2차 방어막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환자들의 상태가 덜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하고 효과 높은 치료제를 갖게 되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해나갈 수 있을 것이고 경제활동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미국 경제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코로나 관련 소식과 경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사용 가능…12세 이상 집에서도 복용 가능


우선 왜 화이자의 먹는 알약이 의미가 있는지를 요약해보면,

① 코로나 바이러스의 체내 복제를 막는 구조. 오미크론 등 모든 변이에 효과

②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낮춘다. 12세 이상 대상

③ 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간단히 복용 가능한 알약

④ 입원 대폭 줄여 의료시스템 부하 경감

⑤ 1차 백신+2차 치료제로 코로나에 대응. 미접종자도 최후 보호막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바로 사용 가능

화이자의 알약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의 입원과 사망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일단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몇 번 설명드렸지만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될 때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사용하는데요. 이것이 가위처럼 작용해 복제가 쉽게 이뤄지게 돕는다고 합니다.

헌데 팍스로비드는 이 프로테아제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미크론 바이러스도 복제가 안 되게 되는데요.

FDA의 긴급승인을 받은 먹는 코로나 알약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백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블럭처럼 항원과 항체가 들어맞으면 항체가 해당 항원을 붙잡아 무력화하는데 표면에 변이가 많이 생기면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를 피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 표면에 30개의 변이가 있는데요. 그 결과 백신 효과가 낮아지고 일부 무력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팍스로비드의 방식이라면 변이가 이뤄지든 말든 큰 관계가 없어집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페렐만 의대의 감염병 교수인 주디스 오도넬은 “바이러스가 복제를 할 수 없으면 질병은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화이자의 약이 입원을 막을 수 있다면 지금과는 엄청난 차이가 될 것” 했는데요. 앞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바이러스가 프로테아제 효소 없이 변이를 만드는 게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힘들다(very hard)”라고 했죠.

특히 오도넬 교수의 말처럼 입원이 줄게 되고 집에서 치료가 가능해지면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줄게 됩니다. 이 경우 집중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의료진의 피로도 역시 낮출 수 있지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전염성이 큰 오미크론 변이에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허가는 팬데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신개발에 이어 두 번째로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병원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첫 약…美, 4,000~5,000만 백신 미접종자도 보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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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FDA는 팍스로비드를 결과적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높거나 목숨을 잃을 확률이 있는 환자들에게 처방을 허용하도록 했는데요. 65세 이상 노인이나 암, 폐질환 등이 있는 이들도 해당됩니다.

화이자는 이날 “미국 내에서 즉시 배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미국에서는 실제 처방과 사용이 가능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매가 가능한데요. 그럼에도 병원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최초의 코로나 치료제입니다.

치료는 팍스로비드 150mg 2알에 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 100mg 1알씩, 총 3알을 하루 2번 먹는 형태라고 하는데요. HIV 약은 환자의 신진대사를 늦춰 팍스로비드가 더 오랫동안 체내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맨해튼의 거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알약은 백신 미접종자를 위한 최후의 방어막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셧다운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듯하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는 올 연말까지 미국에 수만 코스(1코스=30알) 내년 초에 수십만 코스를 납품한다고 하는데요. 이미 미국 정부는 50억 달러에 1,000만 회 분을 구매하기로 한 상태죠. 화이자는 내년 말까지 1억2,000만 코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타깝지만 자연히 초기 물량은 미국 중심으로 보급되지 않을까 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무료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한 상태인데요.

화이자의 치료제 개발은 바이오의약 강국인 미국의 힘을 보여줍니다. 방역은 중요한 도구지만 보조수단일뿐 결국 백신과 치료제가 핵심입니다.

어쨌든 치료제는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 혹은 거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후의 보호막을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폴 오디트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백신교육 센터 디렉터는 “백신을 맞지 않은 4,000~5,000만 명의 미국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약이 그들을 병원에 오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리토나비르와 같이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 약은 심장이나 콜레스테롤 약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FDA는 또 심각한 신장이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면 안 된다고 했고요, 암이나 우울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지 마라고도 했습니다.

영국서 “오미크론, 델타보다 입원위험 낮다”…“美, 내년 5% 성장” 전망도


이제는 영국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전해드리죠.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델타보다 입원 위험 가능성이 40~45% 적다고 하는데요. 백신 접종자의 입원 확률은 미접종자보다 훨씬 낮다고 합니다.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이 분석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와 비교해서 입원 위험이 약간 적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했는데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되레 입원확률은 더 낮은 것으로 나왔는데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입원 위험이 3분의 2나 낮다는 겁니다. 델타변이 수준의 위험도라면 입원 환자가 47명이어야 하지만 현재 15명이라는 말이죠.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11월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분석·연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입원율이 다른 변이에 비해 약 80% 낮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미크론과 관계없이 미국의 소비는 꾸준하다. 내년에 미국이 5%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이는 좋은 소식입니다. 연구진들도 같은 반응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오미크론이 치명률은 낮지만 전염성을 높인 결과 더 많은 이들이 감염될 수 있고, 그 결과 입원이나 중증환자가 최종적으로는 더 많을 수도 있다는 부분입니다. 오미크론은 얕고 넓게 퍼지는 형태인데 입원확률이 낮더라도 퍼지는 정도가 넓어 더 많은 입원환자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죠. 유니버서티 칼리지 런던의 옥사나 피지크는 “오미크론이 덜 심각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코로나는 관리가 쉬운 엔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토착병)이 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엔데믹 얘기가 나오는 것도 확실히 고무적입니다. 이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확률을 높여주는데요. 오늘 나온 치료제 소식과 영국에서의 소식을 고려하면 더 그런데요. 웬디 에델버그 부르킹스연구소 시니어 펠로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5%의 실질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오미크론에 방심할 때는 아니지만 과도한 공포에서는 벗어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겨울 독감철과 겹치면서 최소 한두 달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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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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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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