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설가 박서련의 첫 산문집이 출간됐다. “나는 일기가 아니지만 일기는 나니까”라고 말하는 작가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일기들 가운데 41편의 글을 골라 책으로 묶었다. 일기 중에는 4박5일간 다녀온 상하이 여행기도 있고, 그 달의 인상적인 일이나 생각·감정을 적은 월기(月記)도 있다. 거침없는 욕설부터 등단 이후 처음 받은 원고 청탁, 새로운 사랑과 문학상 수상 등의 내밀하고 진솔한 글들이 담겼다. 다른 여느 문장보다 괄호와 말줄임표가 많고, 차마 끝맺지 못하는 문장엔 마침표도 생략해버린 독특한 문장 형식도 눈길을 끈다.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