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한 모텔 투숙객이 방에 몰래 들어온 절도범이 물건을 훔쳐갔다면서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한 사연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잠기지 않은 모텔 방에 침입해 털어간 절도범'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5일 오전 5시쯤 구미시의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A씨는 "당시 잠을 자고 있다가 도난당한지 20분 정도가 지난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곧장 CC(폐쇄회로)TV를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CTV 영상을 보면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훔친 물건을 들고 객실에서 빠져나와 복도로 도망치는 장면, CCTV를 똑바로 쳐다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A씨는 "절도범이 각 층 방마다 문을 열어보며 잠기지 않은 방을 찾아다니는 것도 찍혔다"고 주장하면서 "그날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한 채 자고 있었다. 제 방에 침입해 가방과 사용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최신 휴대전화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고 적었다.
A씨는 또한 "자기 전 문을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사람이 자는 방에 대담하게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갔다고 생각하니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아울러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대에 연락해 절도범의 지문을 채취했고, 절도범이 물건을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진평동에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다. 가방과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린 지 오래"라면서 "그러나 피해자인 제가 말 못할 불편을 겪은 것과는 반대로, 절도범은 고개 들고 발 뻗고 잘 것을 생각하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글을 올렸다"고 썼다.
더불어 A씨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개 들고 다닐 수 없게 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뭘 잘했다고 CCTV를 쳐다보는걸까", "문이 잠기지 않은 것은 모텔 측 과실 아닌가", "얼굴이 찍혔으니 반드시 잡힐 것" 등의 의견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