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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 연 매출 1조 원 돌파


국내 웹툰 산업 연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한 ‘지옥’ 등 국산 웹툰 기반 2차 저작물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산업 전체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지난해 웹툰산업 실태를 분석한 '2021 웹툰사업체 실태조사'와 '2021 웹툰작가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K-웹툰도 ‘1조원 클럽’ 입성…작가 연평균 수입도 늘어






웹툰사업체 조사 결과 지난해 웹툰산업은 1조53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6,400억원) 대비 64.6%나 증가한 수치다. 콘진원이 지난 2017년 웹툰 실태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중 웹툰 관련 비중은 평균 64.9%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유료 콘텐츠 매출(61.3%) △해외콘텐츠 매출(12.1%) △출판 매출(6.5%) △2차 저작권 매출(6.0%) △광고 매출(4.7%) 순이었다.

지난해 신규 웹툰 작품 수는 2,617건으로 전년(3,161건) 대비 감소했으나, 한 플랫폼에서만 연재 또는 감상할 수 있는 신규 독점 작품 수는 1,671건으로 전년(1,617건)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작가들의 연평균 수입도 증가했다. 웹툰 작가 조사 결과 최근 1년 이내에 연재 경험이 있는 작가의 연수입 평균은 5,668만 원, 1년 내내 연재한 작가의 연수입 평균은 8,121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8만 원, 658만 원이 증가했다. 웹툰 창작을 통한 주 소득원은 ▲RS(수익배분, 63.2%) ▲원고료(60.3%) ▲MG(최소수익배분, 4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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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계약체결 대상으로는 ▲플랫폼과 직접 계약(58.2%)이 가장 많았으며, ▲에이전시·프로덕션·스튜디오 등과 계약(39.2%) ▲기타(2.7%)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작가 성비는 여성 66.5%, 남성 33.5%였다.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83.9%(20대 이하 32.8%, 30대 51.1%)를 차지했다. 웹툰 작가의 56.2%는 2016년 이후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4.2%는 2019년 이후에 데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웹툰 작가의 66.6%가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통도 계속…불법유통 피해·불공정계약 ↑


다만 가파른 성장의 이면엔 불법유통 증가, 불공정계약 증가 등 그림자가 존재했다.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웹툰 불법유통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약 5,488억으로 추산돼 전년(3,183억 원)대비 약 1.7배나 늘었다. 불법 웹툰 이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 대상 심층면접(FGI) 결과, 웹툰을 공짜로 본다는 인식과 함께 불법유통 경로를 찾기 쉬운 것이 불법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이용 동기는 학생들의 경우 금전적인 이유가 가장 컸지만, 성인들은 지인의 링크 공유 등 추천으로 이루어진다고 응답해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작가들의 불공정 계약 경험 비중은 52.8%로 전년 대비 2.4%p가 증가했다. 불공정 계약 사례로는 △2차적 저작권/해외 판권 등 제작사에게 유리한 일방적 계약(23.2%) △매출/RS리포트 또는 정산내역 미 제공(17.5%) △적정한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거나 제한/지연(11.1%) 등에 대한 응답 비율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컸다. △현장업무 진행곤란(56.7%) △인력운영 계획 차질발생(37.3%) △해외 진출 문제(22.4%) △세금·4대 보험료 납부 부담(17.9%) 순으로 나타났다. 웹툰 사업 추진 시 겪는 어려움으로는 △신규 작가·작품 발굴(58.2%)이 가장 많았으며, △기획/제작/개발 등 전문 인력 부족(40.3%) △불법복제 사이트(29.9%) △외부 자금 및 투자 유치(25.4%)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 참여한 작가의 62.1%가 평소 악성 댓글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들 중 67.3%는 악성 댓글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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