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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반토막" 개미들 눈물…'지옥'으로 떴다 '지옥' 됐다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 스틸/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 스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의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에 힘입어 주가 고공행진을 펼쳤던 제작사 제이콘텐트리가 이후 제작한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 속에 힘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한때 8만5,900원을 찍었던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이달에는 4만5,300원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시가총액 5,000억원이 증발했다.

24일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전날보다 500원(1.02%) 오른 4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전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설강화' 방영 전인 5만2,000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한달동안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급등락을 연출했다. 제작을 맡은 '지옥'이 공개되자마자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옥' 공개 당일 6만9,900원에 장을 마쳤던 주가는 다음날 장중 8만5,9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달 들면서 4만8,000~5만2,000원 사이를 횡보하던 주가는 '설강화'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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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설강화'는 제이콘텐트리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로 JTBC와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방영되고 있다.

지난 1987년을 배경으로 운동권 여대생과 남파 간첩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민주화 운동 비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미화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간첩이 민주화 운동에 포함돼 있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 안기부 요원을 '정의롭고 대쪽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한 점, 드라마가 완벽한 픽션이 아닌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이화여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이후 논란은 더 거세졌다. '설강화' 방영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0만명이 넘게 동의했고, 부정 여론이 일자 협찬 및 제작지원사들은 줄줄이 지원 철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설강화'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설강화 방영 뒤 이틀동안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지난 21일에는 4만5,300원까지 주저앉았다. '지옥'의 인기 속에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1조4,413억원을 기록했던 시총은 23일 9,085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이번 '설강화' 논란과 별개로 제이콘텐트리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부각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 '안나수마나라'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빠르게 공개된다"면서 "올해 인수 제작사들의 판권 상각, 미국 법인 설립 비용, OTT 판매작 가속 상각 등의 이슈로 방송 부문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내년부터 제작 편 수 증가, 캡티브향 편성 회복, OTT향 판매 증가로 재차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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