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신선식품 배송 수요가 많아지면서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이 많아지고 있다. 상품의 신선도를 위해 안정적인 드라이아이스 수급의 중요성이 커지자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이 직접 생산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올해 상당한 가격 인상이 이뤄진 드라이아이스를 직접 제조하기로 하고 드라이아이스 제조설비 업체인 빅텍스에 지분 투자했다고 24일 밝혔다.
2000년 설립된 빅텍스는 드라이아이스와 드라이아이스 너겟 제조기, 원전해체용 내방사선 원격 로봇 등을 만드는 회사다. 이번 투자로 컬리는 빅텍스의 2대 주주가 됐다.
컬리는 빅텍스와 협업해 드라이아이스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제조 내재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빅텍스를 통해 드라이아이스의 원재료인 액화탄산(LCO2)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자체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컬리 측은 “컬리의 배송 기준에 최적화된 다양한 크기의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상품의 품질관리와 효율적 드라이아이스 사용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존 드라이아이스를 구매하는 비용의 절감 효과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켓컬리 뿐만 아니라 쿠팡과 SSG닷컴도 드라이아이스의 안정적인 수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켓프레시를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하고 있는 쿠팡은 지난달 자체 브랜드(PB) 전문 자회사 CPLB에 태경케미컬 출신의 임윤택 대표를 추가 선임했다. 태경케미컬은 국내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계 1위 업체다. 또 지난 5월에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공장에서 드라이아이스 생산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현재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의 경우 이마트 PP센터 물량에 대해서는 외부 업체에서 드라이아이스를 공급받는다. 하지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에서는 지난 2019년 자체 드라이아이스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놨다. 외부에서 원재료인 액화탄산(LCO2)을 공급 받고 네오에서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해 신선식품 배송 시 활용하고 있다.